인텔이 태블릿PC 칩의 성공을 발판으로 스마트폰 모바일칩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인텔이 모바일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11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연말까지 태블릿PC 칩 판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고 이를 발판으로 내년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인텔의 모바일칩을 탑재하는 등 시장을 넓혀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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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
인텔은 3분기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대부분이 PC용 칩 매출로 실적을 올린 것이었다. 모바일 칩 부문에서 100만 달러의 매출에 그쳐 10억 달러 가량의 적자를 냈다.
인텔은 모바일 칩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지만 투자를 계속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인텔은 지난 5월 중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제조업체인 록칩과 제휴를 맺고 태블릿PC 칩 부문에 투자했다. 또 9월에 중국 모바일 칩 제조사인 스프레드트럼 커뮤니케이션즈와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15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인수하는 등 모바일 칩 부문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 태블릿PC 칩 성공, 모바일 칩 시장의 발판으로
인텔은 올해 태블릿PC 칩 시장에서 4천만 대의 태블릿PC 칩 출하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달 인텔의 3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인텔은 3천만 대의 태블릿 칩을 출하했다.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1분기 500만 대, 2분기 1천만 대의 태블릿 칩을 출하했다. 이런 추세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목표량 4천만 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이 목표를 달성하면 1위인 애플에 이어 세계2위 태블릿PC 칩 공급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에 인텔은 태블릿PC 칩 시장에서 11%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애플 2위는 퀄컴이 차지했다.
2분기에 퀄컴이 중국에서 라이선스 비용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3위로 내려앉자 인텔이 2위로 올라섰다.
인텔은 지난 5월 태블릿PC 칩을 중국업체인 록칩에 제공하고 록칩은 이를 중국 내 고객사에 판매하는 협력관계를 맺었다.
인텔은 또 태블릿PC 칩으로 전환하는 태블릿PC 제조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런 공격적 전략은 적자를 볼 수밖에 없지만 인텔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2018년까지 태블릿PC에 탑재되는 인텔 칩 비중이 지금보다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 모바일칩 ‘소피아’로 스마트폰 시장공략
인텔은 태블릿PC에서 성과를 발판으로 내년에 스마트폰 칩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인텔은 통합칩인 코드명 소피아를 무기로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형 라인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인텔은 소피아를 통해 내년 3G 모델을 시작으로 LTE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내년까지 최소한 12곳 이상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피아가 장착된 3G 스마트폰은 10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중국과 신흥시장에 판매된다. 인텔은 소피아 칩이 탑재된 LTE 모델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텔은 또 중국의 칩 디자인업체인 칭화유니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중국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 계열사인 스프레드트럼은 이번 제휴로 인텔의 기술을 전수받아 인텔 모바일칩을 생산에 들어갔다. 스프레드트럼은 모바일 칩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스프레드드럼은 지난 2분기에 모바일 칩시장에서 4%의 점유율을 차지해 삼성전자(3%)를 따돌리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