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새 행장 인선에 들어가면서 하마평이 무성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우리은행장이 기존 관행과 달리 외부인사로 선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
이광구 행장은 채용비리 문제로 사의를 보였는데 이 채용비리 문제에 더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의 계파갈등이라는 해묵은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외부출신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신 이사는 전직 신한금융지주 사장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여러 금융기관 수장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한때 KDB산업은행 회장후보로 꼽혔고 전국은행연합회장 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67년 산업은행에 입사했다가 신한은행으로 옮겨 은행장까지 지냈다.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신한금융 사장으로서 라응찬 회장, 이백순 행장과 경영권을 놓고 다투다 동반해 퇴진했다.
신 이사는 2016년 12월 우리은행의 과점주주인 한국투자증권의 추천으로 우리은행 사외이사에 올라 금융권에 복귀했다.
현직 사외이사로 과점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쉬운 위치이고 은행장과 지주 사장 경력을 모두 갖췄다. 전라북도 군산이 고향이라 호남 출신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박 전 행장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했다. 한미은행을 거쳐 우리투자증권 부사장, 우리금융지주 전무를 거쳐 당시 자회사였던 경남은행장을 지냈다.
경남은행이 2014년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에 팔렸을 때 은행장으로서 매각과정을 주도했다. 우리금융지주 출신 인사이면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계파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박 전 행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올해 BNK금융지주에서 새 회장을 선임했을 때 유력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이 전 이사장은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17회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를 거쳐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과 국무총리실 정책상황실장 등을 맡았다.
2005년 증권선물거래소(현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에 올랐다가 2008년 거래소 이사장을 맡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중도퇴임했다.
▲ 손태승 우리은행장 대행(글로벌그룹 부행장). |
다만 우리은행 이사회가 관행에 따라 내부인사를 행장으로 선임할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찮다. 노조의 반발과 낙하산인사 논란 등의 위험성을 외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내부인사 후보들은 대부분 한일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행장의 연이은 선임으로 계파갈등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태승 행장 대행(글로벌그룹 부행장)과 정원재 영업지원그룹 부행장이 유력한 내부인사 후보로 꼽힌다.
손 대행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에 입사했다. 호남 출신 인사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관악동작영업본부장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경험을 쌓았다.
정 부행장은 천안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에 들어왔다. 현재 우리은행 부행장 가운데 유일한 고졸 출신이며 영업통으로 꼽힌다.
전직 임원들 가운데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과 이동건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도 후보로 거명된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다음 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일정과 자격요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