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연어를 동원의 대표수산물로 키운다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연어사업을 크게 확대한다. 동원그룹은 연어 어획사업에 투자해 참치에 이어 연어를 대표 수산물로 키우려고 한다.

동원그룹은 1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알래스카의 연어어획회사인 ‘실버베이 씨푸드’와 투자체결식을 열었다.

동원F&B가 800만 달러, 스타키스트가 1200만 달러 등 총 2천만 달러를 투자해 실버베이 씨푸드 지분을 12.5%를 취득한다. 동원그룹은 지분투자를 통해 그룹 내 연어사업과 시너지를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실버베이 씨푸드는 2007년 연어를 직접 포획하는 선주 100여 명이 모여 세운 알래스카 최고의 연어 어획회사다. 핑크연어, 첨연어, 사카이연어 등 알래스카 자연산 연어를 잡아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보유 어선은 300척 정도로 현재 알래스카에 4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실버베이 씨푸드의 연어 원어의 품질관리 및 가공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연어시장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연어 부문에 대한 지속적 연구개발과 품질관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이번 투자로 다양한 어종의 신선도 높은 연어를 확보할 뿐 아니라 원어의 처리기술 등 기술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3년 뒤인 2017년 연어사업에서 2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동원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들과 협조를 강화하고 적극적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동원그룹은 동원F&B, 동원산업, 스타키스트를 통해 한국과 미국에서 수산식품 제조와 판매를 해왔다.

동원그룹은 1982년 처음 참치캔을 국내 출시한 뒤 32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 왔다. 지난 7월 초 동원참치캔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돌파했으며 시장점유율도 70%가 넘는다.

하지만 참치캔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대신 연어캔시장은 출시 1년 만에 6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동원그룹의 연어사업 확대는 이런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철, 연어를 동원의 대표수산물로 키운다  
▲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왼쪽)이 10일 서울 양재동 동원그룹 본사에서 트로이 덴킹저 '실버베이 씨푸드' 회장과 투자체결식을 열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참치도 안정적 원어 수급능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지금의 국민식품 반열에 올랐다"며 "연어 역시 참치에 이은 국민 수산물로 키워 국민건강과 식문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실버베이 씨푸드에서 공급받은 알래스카 자연산 연어로 만든 ‘동원 알래스카 연어’ 제품 4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날 체결식에 김재철 회장, 박인구 부회장, 동원F&B 박성칠 사장, 동원산업 이명우 사장과 실버베이 씨푸드의 트로이 덴킹거 회장, 로버트 주아니치 부회장, 리처드 릭스 CEO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