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이 회사이름 변경에 따른 인지도 하락이라는 부담으로 안게 됐다.
상품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DB라는 새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부화재가 1일 회사이름을 DB손해보험으로 바꾸면서 보험신계약 등 영업실적에 한동안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동부화재는 1995년부터 22년 동안 회사이름으로 쓰이면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다. 기업평판연구소가 매달 내놓는 브랜드 평판지수에서도 손해보험업계 2~3위를 오랫동안 지켜왔다.
반면 DB손해보험은 비교적 낯선 이름이라 인지도를 다시 쌓아야 한다. 몇몇 보험사들이 같은 이유로 이름을 바꾼 뒤 한동안 보험신계약 물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DGB생명은 2015년 1월 말에 우리아비바생명에서 이름을 바꿨는데 그해 보험신계약 건수가 2014년보다 15%가량 감소했다.
KDB생명이 2010년 6월 금호생명에서 이름을 바꿨는데 그 해 하반기의 신계약 건수가 상반기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사례도 있다.
DB손해보험이 올해 현대해상과 벌이고 있는 손해보험업계 2위 경쟁에서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DB손해보험은 3분기 누적순이익 5252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와 증가율 모두 현대해상을 제쳤다.
그러나 3분기 순이익만 따로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줄어드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회사이름을 바꾸면서 간판과 팜플렛 등도 교체하는 데 200억 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돼 4분기 실적에 단기적 부담을 주게 됐다.
김 사장은 이런 부작용을 최대한 빨리 없애기 위해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DB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회사이름이 바뀌었다고 알리는 새 영상광고를 방송과 온라인으로 내보내고 있다. 프로농구단 ‘DB프로미(옛 동부 프로미)’의 버스광고에서도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
1일 회사 이름이 바뀐 것을 기념해 경증치매 등까지 보장하는 종합보험상품 ‘프로미라이프 참좋은 행복플러스 종합보험’도 내놓았다.
일선 설계사들을 위한 DB 브랜드 홍보행사도 진행할 수 있다.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이 8월에 회사이름을 바꾼 뒤 설계사 대상의 영업현장 로드쇼를 진행한 전례도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회사가 매각된 경우 등이 아니라 이름만 바뀐 것이고 계약도 그대로 유지된다"며 "홍보와 마케팅, 캠페인 등에 집중하고 설계사들에게도 관련 교육을 진행해 빠른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