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10-30 18: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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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개인고객을 위한 특화서비스를 계속 내놓고 있다.
개인고객을 더욱 확대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최근 증권사들의 수수료와 신용공여 이자율의 인하경쟁에 따른 수익저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고객에게 특화된 정보제공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6월 나온 ‘도너츠’는 빅데이터에 기반해 종목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인공지능(AI)을 통해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와 뉴스, 동영상 등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추세를 예측한 뒤 종목의 수익성과 상승확률 등 종합진단을 제시한다.
9월에는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주는 ‘굿타이밍’ 서비스도 출시했다. 굿타이밍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 등 주가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투자자의 매매단가를 분석해 저평가된 종목을 추천한다.
이밖에 고객이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특정조건에 맞는 종목을 찾아낼 수 있도록 ‘API마켓’도 출시했다.
기존에 이미 ‘키워드림’과 ‘슈퍼스탁’ 등 다양한 투자전략과 종목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단순히 전문가들의 추천뿐 아니라 인공지능까지 활용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키움증권은 개인고객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다른 증권사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인 ‘영웅문’이 매우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2005년 이후로 줄곧 개인 위탁매매 분야의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에서는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주식거래 수수료와 신용공여 이자율을 낮추면서 키움증권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개인고객이 다른 증권사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신용융자이자율 변경으로 이자수익의 일정 부분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유승창 KB증권 연구원도 “이자수익 변동폭이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경쟁심화로 영업환경까지 좋지 않은 만큼 시장점유율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권 사장은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차별화된 종목추천 서비스를 제공해 개인고객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도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이 많은 개인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주식시장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들이 판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