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홍 대표는 26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깡패를 다룰 때는 깡패와 같은 식으로 다뤄야 한다”며 “미국이 지난 25년간 북한 문제를 다뤄온 워싱턴 스타일은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과 24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홍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하는 방식은 아주 적절한 방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을 순방할 때 중국에 좀 더 강력한 메시지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북핵 대응 정책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조지타운대 학생들과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중국에 단호해야 하며 미국에 정당한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한반도 위기상황을 풀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안보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대통령을 만나 미국 조야의 분위기와 우리가 취득한 북핵 대처방안 등을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시기는 상관없으니 대통령이 원할 때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있어 영수회담 진행이 어렵다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해외순방을 마친 뒤 홍 대표를 만날 계기가 마련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방미 일정 동안 미국 정치권과 접촉해 전술핵 재배치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으나 공화당 일부 인사는 공감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치고 27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해 28일 오후5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