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7-10-27 15: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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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이 주력제품인 고혈압치료제의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령제약은 주력제품인 카나브시리즈의 판매가 역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고혈압, 고지혈증 복합제시장이 경쟁과열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에 제한적”이라고 파악했다.
▲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
보령제약이 3분기 매출 1201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7% 늘었고 영업이익은 77.7% 줄었다.
보령제약은 주력제품인 카나브시리즈의 성장정체가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18년 동안 개발해 2011년에 발매한 한국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다. 보령제약은 이뇨제 등 다른 성분을 추가해 복합제인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등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고혈압 환자들은 상당수가 이상지질혈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있고 이 때문에 다량의 약물을 처방받고 있는데 복합제는 약 하나에 여러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에 복용 편의성이 좋아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카나브시리즈의 판매는 최근 주춤하다.
강 연구원은 “3분기 기준 올해 카나브시리즈의 누적판매는 2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가 줄었다”며 “듀카브 및 투베로의 누적 매출도 각각 52억 원, 6억 원 수준으로 대형제약사들의 복합제보다 제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일동제약 국내 대형제약사들은 3가지 성분이 든 고혈압복합제인 ‘3제복합제’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국내 대형제약사들의 3제복합제 출시로 보령제약은 카나브시리즈의 판매 성장 동력이 둔화될 것”이라며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 방광염치료제 ‘베시케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쎄바’ 등 보령제약의 신규 도입품목들도 매출성장이 정체되는 추세”라고 바라봤다.
이날 보령제약의 주가는 전날보다 2300원(5.54%)하락한 3만925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