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2017-10-27 15:38:54
확대축소
공유하기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조카 박용철씨 살인사건에 박 전 대통령과 박지만 EG회장은 개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 총재는 박 전 대통령의 제부다.
신 총재는 26일 5촌 살인사건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약 9시간에 걸친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밤 11시50분경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은 국가정보원·검찰·경찰·정치권 등 거대한 권력과 기관이 포괄적으로 개입된 사건”이라며 “형제들이 개입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신동욱 공화당 총재.
과거 박지만 EG 회장을 배후로 지목했었는데 말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당시는 보여지는 그림만 볼 수밖에 없어 함정에 빠졌던 것”이라며 “돌이켜 생각해보니 형제분들은 방패막이로 활용됐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그는 배후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심정적으로 (짐작이) 가지만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며 “여러분들이 마음속에 생각하는 사람이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5촌 살인사건을 제대로 파헤치려면 자신의 사건부터 재수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신 총재는 “내 사건을 재수사해야 이 피살사건과 연결된다”며 “내 사건과 직접 연관된 사람들 중 지난 10년간 7명이 사망했고 1명은 반신불수가 됐다. 그 죽음에 대해서도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박 전 대통령을 배후에 둔 박지만 회장이 박용철씨를 시켜 중국에서 자신을 납치·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하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2012년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2011년 9월6일 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박용철씨와 그의 사촌형 박용수씨가 북한산 자락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과 그의 동생인 박지만씨는 박근령씨 부부와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박용철씨는 살인교사를 입증하는 녹취테이프가 있다며 증언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박지만씨에게 20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 일과 관련해 2011년 9월20일 신동욱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줄석할 예정이었는데 재판을 보름 앞두고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박용수씨와 박용철씨가 금전적 이유로 다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마무리했는데 박용철씨 유가족들이 재수사를 요구하며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가 다시 시작됐다.
신 총재는 “2007년 11월 육영재단 강탈 사건 때 최순실씨와 정윤회씨가 (현장에) 등장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그 녹음파일을 광역수사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