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7-10-26 18: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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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방북을 신청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북한에 요청했다.
26일 통일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4일 강원 삼척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북측에 우리 기업의 방북 승인에 필요한 신변안전 보장조치와 통행과 관련한 조치들을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 조명균 통일부 장관.
그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개성공업지구법이나 투자보장합의서 등을 믿고 투자한 것”이라며 “북측이 기업자산을 훼손할 경우 불법적인 침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기업인 40여 명은 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가동으로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확인한다는 목적으로 12일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했다.
통일부는 애초 지난주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신청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부처간 합의 등을 이유로 발표를 연기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신변안변 보장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가해 줄 뜻을 내비쳤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남조선은 그 누구도 개성공업지구에 들여보낼 자격도, 명분도, 체면도 없다”며 사실상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조 장관은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이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은 없다는 입장도 보였다.
그는 “우리 기업인들의 방북추진은 개성공단 재개와 무관하다”며 “개성공단 재개는 북핵문제가 해결국면에 들어간 뒤 단계적으로 풀어갈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북한의 참가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긍정적인 신호는 나오고 있지 않다”며 “북한 입장에서도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 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한 달 반 가까이 도발을 하지 않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11월 초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과 그 뒤에 있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다자회담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