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의 'KBS MBC 공동파업승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시스> |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2명을 선임했다.
이사진 재편에 따라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과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 안건이 이사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통위는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김경환 교수는 MBC전문연구위원과 KBS 뉴스옴부즈맨위원, 한국언론학회 총무이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운영위원 등을 지냈다.
이진순 정책위원은 정치스타트업 와글 대표다. MBC 방송작가 출신으로 1990년대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에 참여했다.
김 교수와 이 정책위원은 최근 사퇴한 유의선 김원배 전 이사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임기는 내년 8월12일까지로 방통위가 방송문화진흥회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여부를 확인한 뒤 임명한다.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대주주로 사장 선출권한 등을 쥐고 있는데 9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보궐이사 2명이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채워지면서 이사회의 여야구도가 5대4로 역전된 만큼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과 김장겸 사장의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가게 됐다.
구 야권 이사들은 이미 25일 고 이사장의 불신임을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처에 요청했다. 정기이사회는 11월2일 열리며 불신임안이 통과될 경우 고 이사장은 상근인 이사장에서 내려와 비상임인 이사만 수행하게 된다
김 사장의 해임안도 논의될 공산이 크다. MBC노조는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9월4일부터 53일째 장기파업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방송장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이사선임을 막기 위해 방통위 과천청사를 직접 찾아 항의했다. 앞서 사임한 이사들을 구 여권이 추천한 만큼 후임자 추천권도 한국당에 있다는 것이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선례를 보면 정권교체 이후에는 바뀐 여당이 후임자를 추천하는 것이 맞다”고 일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