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양호 회장과 동행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조 부사장이 한진그룹 후계자임을 보여주려는 조 회장의 배려가 담겨있다고 업계는 해석한다.

  조원태, 대한항공 얼굴로 활동폭 넓혀  
▲ 조원태 대한한공 부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은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회의에 한미 경제계를 이끄는 주요 그룹의 고위직과 정부인사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한국측 위원장 자격으로,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참석했다.

조 부사장은 총회에서 스티븐 타이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국제개발담당 사장과 한미 관광협력방안을 발표했다.

대한한공에서 그동안 조 회장이 참석하지 않는 대외행사의 경우 지창훈 총괄사장이 회사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 때문에 조 부사장이 대한항공을 대표해 조 회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조 부사장의 승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AGM)에도 조 부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조 부사장은 조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12월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한진그룹이 지난해 8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을 꾀하면서 지주회사 한진칼의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삼남매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그는 조중훈 창업주의 장손이다.

조 회장이 장남으로서 한진그룹을 물려받았듯이 이번에도 장자승계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정석기업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