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시하는 개헌 논의도 탄력을 받게 됐다.
아베 총리는 23일 도쿄 자민당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개헌이 자민당의 핵심공약인 만큼 차근하게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자민당 내부에서 개헌 논의를 심화해 헌법심사회에 당의 방안을 제안하겠다”며 “여야 관계없이 개헌에 폭넓은 합의를 형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개헌 추진속도를 놓고도 “개헌 일정은 결정된 것이 없고 국민의 깊은 이해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제48회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284석,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29석을 차지해 개헌발의에 필요한 310석 이상을 확보했지만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4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관련해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23일 아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고 11월6일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시간을 두고 협의하겠다”며 “북한의 정책변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정책을 두고 “지속적인 성장의 열쇠는 저출산과 고령화 대응에 있다”며 “‘생산성 혁명’에 따른 임금인상과 물가하락(디플레이션) 탈피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을 떨어뜨린 ‘사학 스캔들’에는 “앞으로 열리는 국회에서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또 질문을 받아도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