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논의가 속도있게 진행되고 있다.
국정감사가 끝나고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에 통합논의는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당 내부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많아 실제로 통합까지 이를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에 약 30명 정도가 바른정당과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2월까지 통합선언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송 의원은 안 대표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의지가 개입하면서 통합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15일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만나 통합을 논의했고 18일에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주 원내대표를 만났다.
주 원내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의원들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원하고 해 바른정당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통합논의를 공식화했다.
이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모인 국민통합포럼은 조찬회동을 열고 통합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송기석 의원은 19일 CBS매거진에서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만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대표와 바른정당의 유력 당대표 후보인 유 의원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양당 통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두 당 내부에서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뿌리가 다른 두 당의 통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햇볕정책을 비롯한 안보정책 차이, 지역감정 극복 등 두 당의 성격 차이를 극복하는 문제도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는 국감을 마무리하고 11월 초 통합 논의를 결론내겠다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론을 견제했다.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 포퓰리즘에 대한 입장없이 국민의당과 합당논의를 한다면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도 “대선 당시 유승민 후보가 국민의당과 같이 갈 수 없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합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큰정치가 아니다”며 “보수가 통합해 좌파 포퓰리즘에 대항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우파, 진보좌파 양진영과 영호남 지역에서 모두 배척받는 기형적인 정당이 될 것”이라며 “양당 정치인들의 정치생명을 단축하는 통합”이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동교동계 등 국민의당의 호남 중진의원들 역시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왜 갑자기 국민의당을 넘보느냐”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글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