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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재판 보이콧' 놓고 우원식 박지원 이정미 십자포화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10-17 14: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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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보이콧’을 놓고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박 전 대통령의 법정 발언을 들어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재판 보이콧' 놓고 우원식 박지원 이정미 십자포화
▲ 박근혜 전 대통령.

우 원내대표는 “정당한 사법절차를 부인하는 것은 국가의 근간인 법치주의에 심각한 도전이며 전임 대통령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주장은 대다수 국민들의 인식과 매우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이 삼권분립을 무시하고 재판을 거부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투쟁을 포기하고 자기를 지지하고 있는 태극기부대와 함께 정치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박 전 대통령의 언급이 보수들의 결집에 영향을 미쳐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현실부정 상태에 빠졌다”며 “재판거부로 피해자인 척하며 정치적 지지를 끌어 모으겠다는 도박에 나선 것인데 이는 중증 망상병”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탈당을 운운하지만 한편으로는 덩달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정치적 회생을 꾀하고 있다”며 “이런 행보는 도리어 탈법, 불법에 기반한 적폐세력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은 박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 신분으로 방어권 차원에서 본인의 심경을 얘기한 것으로 정치권에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면서도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재판부가 더 이상 공평하지 않고,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안타깝다, 마음이 아프다, 불쌍하다, 그런 여론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발언으로 박 전 대통령 탈당에 무게를 뒀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지도자의 가장 큰 잘못은 무능”이라며 “지도자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고 잘못이 있으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먼 길을 가야할 입장인 만큼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며 “다만 정치보복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는 박 전 대통령이 법리공방 대신 정치쟁점화를 위해 보이콧 발언을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16일 재판에서 “검찰이 6개월 동안 수사하고 법원이 6개월 재판했는데 다시 구속재판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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