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분기에 스마트폰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에서 수익이 좋아지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김운호 IBK증권 연구원은 16일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개선과 디스플레이 공급확대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삼성전자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0조6650억 원, 영업이익 17조163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32.5%, 영업이익은 88.2% 급증하는 것이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넘으며 영업이익률도 24.3%로 신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80% 이상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성수기를 맞아 애플 등 주요고객사의 부품주문이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TV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연말 성수기를 맞은데다 원재료인 LCD패널의 가격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사업을 맡은 IM부문의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를 겪은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2조 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쟁사의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갤럭시노트8의 마케팅비용도 늘어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55조7780억 원, 내년은 63조5770억 원으로 2년 연속 연간 최대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출하량을 더욱 늘리며 수익성도 개선할 것”이라며 “부품사업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