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 초콜릿 ‘고디바’를 소유하고 있는 터키의 식품제조회사 울케르그룹의 일디즈 홀딩스가 영국의 유나이티드비스킷 홀딩스를 인수한다.
세계 제과시장의 재편이 예상된다.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는 국내 디저트시장에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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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디바 초콜릿 |
일디즈 홀딩스가 영국의 유나이티드비스킷의 최종 인수대상자로 선정됐다고 4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나이티드 비스킷은 16개의 제조시설을 보유한 영국 최대의 쿠키 및 크래커 제조사다.
HSBC홀딩스와 딜로이트,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의 인수자문을 받아 진행된 이번 경쟁에서 일디즈는 켈로그와 버튼스비스킷 등 세계적 식품회사들을 물리쳤다.
구체적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디즈가 최소 20억 파운드 이상을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에 앞서 2006년 사모투자펀드인 블랙스톤그룹과 피에이아이(PAI)파트너스는 유나이티드비스킷을 16억 파운드에 인수했다.
일디즈는 이번에 유나이티드비스킷을 인수해 2017년까지 연평균 16% 정도의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비스킷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9.4%의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켐 카라카스 일디즈 최고재무책임자는 “우리가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며 “유나이티드비스킷은 새로운 시장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어 우리 기준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일디즈 홀딩스는 1944년 설립된 터키의 대형 식품제조업체인 울케르그룹 계열사로 금융, 부동산, 소매, IT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디바 초콜릿은 흔히 벨기에산으로 알고 있지만 2006년 일디즈 홀딩스에 인수됐다.
고디바 초콜릿은 원래 1926년 벨기에의 작은 제과업체에서 처음 생산됐다. 고디바라는 이름은 영국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고디바 부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영국의 지역 영주의 부인이었던 고디바 부인은 남편에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해 백성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했다. 남편이 알몸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면 원하는대로 하겠다는 제안하자 고디바 부인은 말을 타고 벌거벗은 채로 마을을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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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고디바 플래그십 스토어 |
고디바 초콜릿은 부인의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을 담은 초콜릿을 생산한다는 뜻에서 브랜드 이름뿐 아니라 초콜릿에 말을 타고 있는 고디바 부인의 모습을 넣어 이미지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도 고디바 초콜릿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2012년 10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처음 문을 연 이후 백화점에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국내 디저트카페 시장이 커지면서 신사동 가로수길과 홍익대, 방배동 서래마을 카페거리 등에 카페 형태의 고디바 단독 플래그숍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