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영화 전공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외압논란에 휩싸였던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간섭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영화과 전공 대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에 여러 가지 정치적인 영향 탓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이 위축됐다고 해서 아주 가슴이 아팠다”며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등이 살신성인하는 자세로 영화제를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이런 마음들이 모여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과거의 위상을 되찾고 권위있는 국제영화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22회째 열린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발전했지만 2014년 세월호 구조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조직위원회와 부산시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위상이 떨어졌다.
부산시는 다이빙벨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상영취소를 요구했지만 조직위는 상영을 강행했다.
이후 2년 동안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고발, 영화제 예산삭감, 영화계의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선언 등 잇달아 사건과 논란들이 불거졌다.
외압논란 이후 정상화를 향한 방안도 영화계 안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여전히 일부 관련단체들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참여를 거부하고 있으며 영화인 참여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되 영화인들의 자율과 독립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빠르게 국제적 영화제로 성장한 것은 정부나 부산시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그 뒤에 정부와 부산시가 영화제 지원을 빌미로 정치적으로 간섭하면서 영화제가 위축되는 현상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에 더해 지원을 하되 간섭하지 않고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의 자율과 독립에 맡길 것”이라며 “정부 의지를 믿고 지금 외면하고 있는 영화인들께서도 남은 기간이라도 다들 최대한 참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더 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