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1위를 자랑하는 애플이 또 다시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동성애 커밍아웃 선언이 애플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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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하지만 동성애에 부정적인 국가에서 ‘반 애플’ 정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3일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10월31일)보다 1.30% 오른 109.40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 31일 108.00 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는데 이를 단 한 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애플이 화면을 키운 아이폰6을 출시한 이후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쓰고 있다. 최근 8거래일 가운데 6거래일이나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23일(104.83달러)과 24일(105.22달러), 28일(106.74달러), 29일(107.34달러), 31일(108.00달러) 모두 기록을 경신했다.
주가상승에 따라 애플 시가총액도 6416억1천만 달러로 불어났다. 애플 시가총액은 한국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약 181조9146억 원)의 4배에 이른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달 30일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면서 일부 외신들은 애플 주가의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 동성애 분위기가 반 애플 정서로 이어져 판매가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로이터통신은 “팀 쿡의 커밍아웃이 중동과 러시아, 아프리카 등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도 “팀 쿡의 발언은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인 국가들에서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런 우려는 러시아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정보기술연구 대학 캠퍼스에 세워져 있던 아이폰 모양의 기념물이 지난달 31일 철거됐다고 3일 보도했다.
이 기념물은 러시아기업 ZEFS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세운 추념비다. 이 회사는 터치스크린 기술을 적용한 추념비를 통해 잡스의 일생을 소개했다.
ZEFS는 성명을 통해 “기념물을 철거한 것은 동성애 등 러시아의 가족적 가치를 부정하는 사상을 퍼뜨리는 데 동조해서 안 된다는 러시아 연방법을 준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애플 제품을 통해 외국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벌여왔다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도 철거의 한 이유”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