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1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
미국 현지에서 한미FTA 폐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여야 의원들은 이런 기류를 전달했다.
다만 미국 의원들은 한미FTA 폐기에 반대하는 입장에 선 것으로 여겨진다.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와 관련한 현지 분위기 등 2~5일 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김두관·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이 의원외교단으로 참여했다.
정병국 의원은 “워싱턴에서 한미FTA 폐기로 간다는 분위기를 느꼈다”며 “미국 의원들조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FTA 폐기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미국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까지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적 측면만 보면 안 되며 한미FTA를 폐기하면 주변국들에 다른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며 “한미FTA 존속 필요성을 충분히 전달하고 왔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도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을 살리기 위해 한미FTA를 죽일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며 “미국이 한국의 안보문제는 맡아줄 테니 FTA는 거두라는 입장으로 해석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현 의원은 “미국에서 30여 명을 만나는 동안 전술핵 재배치를 해야 한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토머스 섀년 미 국무부 차관은 “북한 핵을 들어내려는 마당에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는 모순”이라며 “한반도 비핵화가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외교단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