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정하는 임시주주총회가 29일 열린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의 이전상장 요구가 거센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 셀트리온, 임시주총 D-1
28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임시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이 처리된다.
이전 상장안건은 보통결의 사항으로 상법 제368조 제1항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의 25%이상 출석’과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추진하고 있는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는 25%이상 출석요건을 맞추기 위해 소액주주들로부터 위임장을 확보하고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는 현재 위임장을 확보한 지분이 25%를 넘어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게 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이전상장하게 되면 코스피 200지수에 특례편입되고 이에 따라 코스피200지수에 맞춰서 주식을 매수하는 펀드가 셀트리온 주식을 사게 되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 이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상위 50위 이내이면 코스피200지수에 특례편입된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8일 기준 17조 7300억 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8위에 해당한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게 된다면 올해 12월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될 것이 확실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의 임시주총 참석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서정진, 어떤 선택할까
셀트리온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이 통과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소액주주 운영위원회가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지분율이 실제로는 다를 수 있고 셀트리온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이 이전상장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인데 현재 19.72%의 지분을 들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그룹의 지주사로서 서정진 회장이 93.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의 개인 회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 또한 셀트리온의 지분 2.14%를 소유하고 있다.
셀트리온 2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찬반 여부도 불확실하다. 테마섹은 셀트리온 지분 14.3%를 보유해 2대주주인데 서 회장과 신뢰관계가 두텁다고 알려져 있다.
서 회장 입장에서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서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때문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6.18%를 보유하고 있는데 셀트리온의 기업가치가 오를수록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법인에서 서 회장의 지분율은 낮아지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이 코스피 이전 상장에 반대표를 던진다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기정사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