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회사인 모뉴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경쟁업체인 유진로봇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까?
신경철 유진로봇 사장은 자칫 모뉴엘사태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줘 사업에 영향을 받을까 조심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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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철 유진로봇 사장 |
신 사장은 유진로봇의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인공지능 로봇개발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31일 유진로봇에 따르면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연 ‘로보월드 2014’에서 식사배달로봇인 ‘고 카트’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로보월드는 세계 3대 로봇전시회 가운데 하나로 140여개 로봇회사들이 신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다.
고 카트는 실버세대를 겨냥해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만든 인공지능 로봇이다. 노인요양시설이나 푸드코트에서 자율적으로 운반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고 카트는 하반기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현장 테스트를 받은 뒤 사업화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로봇은 유진로봇과 유럽 음식운반시스템기업이 각자 기술을 융합해 만들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12만 개 이상 되는 고급 요양시설이 있다”며 “유진로봇은 해외업체들과 기술제휴를 활성화해 이 곳에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로봇은 모뉴엘 사태에 대해서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진로봇은 국내에서 과도한 판촉마케팅을 자제하면서 고객서비스망을 재점검하고 있다. 또 1주일 걸리는 사후서비스 기간을 더욱 단축해 소비자 불편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유진로봇의 한 관계자는 “모뉴엘 법정관리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시선도 있지만 오히려 조심스럽다”며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소비자들이 대기업에 눈을 돌리지 않도록 사후서비스 등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로봇은 지난 2분기에 10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유진로봇은 지난 9월 유럽가전업체 밀레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