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09-25 10: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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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통합인사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노조는 회사가 노사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반발하면서 통합인사시스템 논의를 미루고 있다.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KEB하나은행 노사가 7월 말 고용노동청의 중재로 합의안을 마련한 데 이어 함 행장이 승진인사 실시 및 노조위원장 선거개입 관련 인사를 조치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된 듯 했으나 노사가 다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함 행장은 노사합의 당시 노사 갈등국면을 직접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관련사항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 약속했다.
그러나 노조는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관계자들의 문책이 선결돼야 통합인사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 어떠한 절차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문제에 책임있는 HR본부장 등이 그대로 조직에 남아있는 만큼 이들이 통합인사시스템의 실무자이자 담당자가 될텐데 이들이 주도해 만든 인사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다”며 “함 행장이 관계자들의 처벌을 먼저 진행해야 통합인사시스템 태스크포스(TF)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9월 초 있었던 승진인사도 당초 합의와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1천 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했지만 이번에는 637명 규모로 승진 인원을 줄였다. 노사는 당초 통상적인 수준에서 승진인사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노조는 통합 후 유일한 승진인사였던 지난해 7월 수준에 맞추는 것이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보는 만큼 이번 승진규모가 적다고 반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인사라는 것이 은행의 경영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인 만큼 경영진들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함 행장은 올해 초 3분기까지 인사통합시스템을 마련해 화학적 결합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노사 간에 신뢰가 좀처럼 쌓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사·임금·복지제도 통합방안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팀(TF)이 아직 마련되지도 않은 만큼 통합인사시스템 구축이 연내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태스크포스 멤버들을 구성하고 있다”며 “협의해 가는 과정이고 그 속에서 당연히 이견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