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09-20 17: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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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애플과 오랫동안 카메라모듈 공급관계를 구축한 만큼 향후 3D카메라시장 규모가 커지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새 스마트폰 ‘아이폰X’은 안면인식, 증강현실 등 3D카메라를 사용한 기능을 탑재해 주목을 받고 있다.
▲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아이폰X에 적용된 ‘페이스ID’는 지문 대신 얼굴을 통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3D기반의 안면인식기능이다. 일본 소니가 올해 ‘MWC2017’에서 ‘엑스페리아’를 통해 3D 안면인식기술을 시연한 것을 제외하면 세계 최초다.
애플은 최근 새 운영체제 ‘iOS11’을 내놓고 증강현실기능을 구현하는 앱을 공개했다.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한다거나 하늘을 비췄을 때 별자리 위치를 표시해주는 기능들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업계에서 혁신적인 기능으로 꼽히는 만큼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기술력도 인정을 받고 있다.
안면인식은 3D센싱모듈을 기반으로 하는 3D카메라 ‘트루뎁스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는 데다 증강현실기능도 3D카메라가 기술적인 보조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 3D카메라모듈 및 듀얼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3D카메라는 듀얼카메라와 유사한 방식으로 여러 카메라를 사용해 3D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과 깊이있는 인식을 위해 별도의 센서를 탑재하는 SL(Structured Light) 및 ToF(Time of Flight) 방식이 있다. 별도의 센서를 탑재하는 방식이 애플이 사용한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애플에 3D카메라를 공급하게 된 것은 애플과 협력관계에서 비롯된 사업기회”라며 “애플이 안드로이드보다 빠르게 3D센싱기술을 도입하고 사업화를 추진하면서 LG이노텍이 주도적인 기회를 잡게된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2010년부터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해왔으며 지난해 일본 소니가 카메라모듈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듀얼카메라를 단독으로 공급했다. 올해 상반기 애플에 3D카메라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약 2700억 원 규모로 투자를 벌이기도 했다.
애플이 아이폰X에 안면인식 및 증강현실기능을 도입하면서 중국 등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이 기능이 확대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3D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최근 안면인식, 홍채인식 등 스마트폰 생체인식을 놓고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면인식기능은 최근 애플이 아이폰X에 적용한 데다 지문 및 홍채인식보다 편의성이 높아 더욱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도 갤럭시S8 등에 안면인식 기능이 적용된 바 있지만 3D가 아닌 2D방식이었던 탓에 보안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3D카메라모듈을 적용할 필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증강현실기능 역시 애플과 구글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증강현실 생태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을 세워뒀다. 구글도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증강현실 플랫폼 ‘ARCore’를 공개했다.
김 연구원은 “3D카메라모듈을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 LG이노텍과 샤프로 제한적”이라며 “증강현실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하드웨어 업체들을 상대로 사업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D카메라의 적용범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3D카메라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증강현실과 가상현실기능뿐 아니라 3D프린터용 원본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한 3D스캐너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