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 사장 인선이 나란히 미뤄지고 있다.
후보들의 하마평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다른 금융공공기관의 CEO 인사가 끝난 뒤에야 두 회사의 사장이 선임될 수도 있다.
▲ 조한홍 전 미래에셋증권 기업RM부문 대표. |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과 조희철 IBK연금보험 사장이 임기를 마쳤지만 후임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신 사장은 8일, 조 사장은 8월24일 임기가 끝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은 현재 사장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며 그전까지 신 사장 체제를 유지할 것”며 “IBK연금보험도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자회사 사장은 이사회의 후보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데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물론 기업은행의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의 뜻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과 조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 모두 첫 임기 2년을 마치고 1년 더 일했는데 기업은행 자회사 사장이 두차례 연임한 사례가 지금까지 없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증권업 전문가인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사장을 비롯한 역대 사장 4명이 모두 다른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조한홍 전 미래에셋증권 기업RM(고객관계관리)부문 대표가 유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조 전 대표는 동부증권과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에서 퇴직연금사업단 대표, 기업RM부문 대표 등을 맡은 뒤 미래에셋생명 사장으로 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선에 출마했을 때 1천만 원을 후원해 고액후원자로 이름을 올렸다.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과 임재택 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도 최근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홍 전 사장은 옛 대우증권 사장 출신으로 리서치전문가로 꼽힌다. 임 전 사장은 아이엠투자증권에서 리테일사업본부장과 경영기획본부장 등 요직을 거쳐 사장까지 지냈다.
IBK연금보험 사장후보로 장주성 윤준구 기업은행 부행장이 꼽힌다.
장 부행장과 윤 부행장은 10월5일에 부행장 임기가 끝나는데 조 사장을 비롯한 역대 IBK연금보험 사장 3명이 모두 기업은행 부행장 임기를 마치자마자 선임됐다.
IBK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의 사장 선임이 연말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 정부가 오랫동안 비어있는 다른 금융공공기관의 CEO 인사부터 신경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GI서울보증 사장이 6개월 이상 비어 있고 SH수협은행장도 5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다.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IBK연금보험 사장으로 2018년 1월 정기인사에서 물러나는 기업은행 부행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행장은 이때 부행장 3~4명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