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석 모뉴엘 대표에 대해 관세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29일 수출품 가격을 부풀린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대표와 함께 부사장 신모씨, 재무이사 강모씨 등 임원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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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석 모뉴엘 대표이사 |
박 대표와 2명의 임원에 대한 구속은 30일 영장실질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검찰은 박 대표가 미국과 홍콩 등 모뉴엘의 해외지사에서 수출대금 액수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서류를 허위작성해 수출채권을 발행한 뒤 금융사에 할인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 조사결과 모뉴엘은 지난해 1조586억 원의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에 양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뉴엘은 실적을 부풀려 견실한 기업 이미지를 쌓은 덕분에 금융권으로부터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모뉴엘이 국내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금액은 6789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담보대출이 3860억 원, 신용대출은 2908억 원이다.
검찰은 수출채권을 부풀린 혐의 외에도 금융권의 대출금액 가운데 일부를 박 대표가 해외로 빼돌린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조세회피지역으로 잘 알려진 마셜제도에 계좌를 운용해 왔고 7월에 주한 마셜제도 명예영사로 임명돼 활동해 왔다.
박 대표는 이밖에도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창립이래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해 7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챙겼다. 회사의 경영난을 예상하고 주머닛돈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대표는 또 2012년 회삿돈으로 청담동에 42억 원대의 고급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법정관리 신청 전까지 이 아파트에서 거주하다 최근 우면동 고급빌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무역보험공사가 대출사기 등의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해 진정한 사건을 서울 남부지검에서 넘겨받아 수사에 들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