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사업을 하고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이 내년에 10조 영업이익도 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에서 애플에, 저가제품에서 중국업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기가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 또한 ‘초저가, 고성능’으로 무장한 중국업체들의 제품에 맞설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 IT모바일 부문 내년 10조 영업이익 달성도 어렵다
신한금융투자는 29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은 앞으로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이 10조 원 달성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모바일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15조 원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 1년 만에 영업이익이 10조 원이나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지난해 IT모바일 부문에서 중저가부터 초고가 스마트폰 라인업까지 모두 갖춰 24조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앞으로 중저가와 프리미엄 부문 양쪽에서 모두 위협을 받으면서 이런 실적을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박기흥·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는 지난 분기 대비 5% 증가에 그친 780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A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4분기에 오히려 지난 분기와 대비해 6% 감소한 7400만 대 출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저가 스마트폰에서 화웨이나 샤오미와 같은 중국 저가 스마트폰에 가격이나 제품, 디자인에서 밀리고 고가 스마트폰에서 아이폰6 판매가 빠르게 증가해 삼성전자의 고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준두 연구원은 "다만 삼성전자가 모토로라의 RAZR,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나올 때처럼 게임 체인저를 출시한다면 다른 얘기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엄청난 혁신제품 소식이 들리지 않아 현실적 추정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삼성전자의 IT모바일 실적은 하락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갤럭시A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삼성전자는 중저가시장에서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맞붙기 위해 갤럭시A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의 전략을 펼치며 중저가시장에서 ‘파생상품’으로 승부했다.
갤럭시그랜드, 갤럭시네오, 갤럭시S액티브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제품의 통일감이 없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기댄 마케팅 전략으로 독자적 인지도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갤럭시A시리즈를 내놓는데 화면 크기에 따라 A3, A5, A7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갤럭시A시리즈는 가격을 낮췄지만 성능은 기존 중저가제품보다 높이고 디자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A시리즈 판매가는 30만 원~5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쟁모델인 샤오미의 미4는 320달러로 갤럭시A시리즈의 예상스펙보다 높은 사양의 부품들이 탑재돼 있다.
갤럭시A5의 운영체제는 갤럭시S2에 들어간 것과 비슷하고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16GB의 저장공간을 지닌다.
그러나 이보다 저렴한 미4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에 적용된 2.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갔고 16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32GB의 저장공간을 지녀 갤럭시A5보다 뛰어나다.
박기흥 연구원은 “갤럭시A시리즈는 실질적으로 저가 스마트폰시장에 대한 대응전략이 아니라고 본다"며 "출고가가 300~400 달러 대로 예상되는 만큼 A시리즈는 실질적으로 고가 스마트폰 내 보급형 제품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 영역에서 경쟁력이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가폰 라인업의 대폭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
|
|
▲ 폰아레나가 안드로이드 멕시코(Android Mexico)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A5'(왼쪽)와 '갤럭시A3'(오른쪽). 가운데 제품은 '갤럭시알파'. <폰아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