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09-15 17: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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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조만간 회장과 은행장 분리를 비롯한 인사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이 연임하면 이사회 상설기구인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회장과 은행장의 분리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지주사 회장과 계열사 CEO의 경영승계를 평소에 담당한다. 현직 회장과 비상임이사 1명 외에 사외이사 3명 등 5명으로 구성됐다.
▲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윤 회장도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회장과 은행장의 분리 여부를 이사회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11월 취임식에서 “KB금융의 지배구조가 안정화되면 적절한 때에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겸직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윤 회장을 단독 회장후보로 선정한 이유로 ‘지배구조 트라우마’의 해소를 들었다”며 “그만큼 현재 지배구조가 안정적이고 윤 회장도 지배력 집중에 따른 ‘제왕적 CEO’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은행장을 따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직 사장 가운데 회장 최종후보였던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유력후보로 꼽히고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과 박지우 KB캐피탈 사장도 거명된다.
특히 김 사장은 국민은행 행원 출신이고 내부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은행장보다 높은 직위로 여겨질 수 있는 지주사 사장을 맡고 있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국민은행 부행장을 살펴보면 KB금융 비상임이사인 이홍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 박정림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 등이 거명된다.
윤 회장이 행장 분리와 더불어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을 선임할 가능성도 나온다.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은 2015년 1월 정병기 전 감사의 사임 이후 2년8개월 동안 빈자리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이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외부인사가 주로 맡는 상임감사위원 자리를 일부러 비워두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 상임감사위원 자리를 없앨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국민은행 이사회가 7월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상임감사위원의 직무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회사 등의 감사 또는 재무업무 등에 일정기간 근무한 경력을 고려해 후보를 추천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면서 상임감사 선임의 불씨를 살렸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민은행장이 분리된다면 이번 회장인사처럼 현직 임원 중심일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도 새로 선임될 경우 이전처럼 낙하산인사 시비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