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극장가와 서점가에서 흥행 1위를 싹쓸이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연쇄살인범이 사회악을 처단한다는 명분으로 살인을 저지르다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김영하 작가는 2013년 문학동네를 통해 소설을 출간했고 원신연 감독이 책을 읽고 영화로 만들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의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일 개봉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예매율 18.1%(오후4시 기준)로 예매순위 1위에 올랐다.
뒤이어 14일 개봉한 ‘베이비드라이버’가 16.9%, ‘아메리칸 메이드’가 11.4%로 각각 2위와 3위에 등극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뒤쫓던 영화 ‘그것’과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는 실시간예매율 순위와 일간 발권순위에서 모두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흥행에 힘입어 서점가에서도 원작의 판매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교보문고에서 9월6일~12일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책으로 집계됐다. 전주에 종합 판매량 2위였는데 1단계 더 올랐다.
이 소설은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도 9월2째주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올랐다.
영화 개봉 이후 원작소설의 판매량이 다시 많아진 것은 오랜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영하 작가가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가 더욱 높아진 것도 영화와 소설의 쌍끌이 인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1년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 이후 6년 만에 영화의 원작인 한국소설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며 “2030세대 여성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범죄스릴러 장르이면서도 사이코패스 주인공의 과거와 심리를 다룬다. 원작소설과 비교하는 재미도 그만큼 크다. 특히 영화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결말을 놓고 원작과 비교해 누리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한 블로거는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다 소설이 더 좋았다”며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면 원작 소설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비교하는 부분도 상당한 즐거움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