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2017-09-15 16:11:49
확대축소
공유하기
청와대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두고 사과했다.
야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청와대의 인사라인을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고 여당도 앞으로 청와대의 철저한 인사검증을 요구했다.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춘추관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낙마와 관련해 사과하는 모습..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5일 오후 춘추관에서 박 후보자의 사퇴 관련한 브리핑을 열어 “청와대 역시 국회의 판단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며 “앞으로 국회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회는 13일 박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임 실장은 “특별히 인사논란이 길어지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신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의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금 우리들은 대통령 업무지시로 인사추천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인사시스템을 보완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인사와 관련해 여야 또 이념의 벽을 넘어 적재적소에 가장 좋은 분을 대한민국이 보유한 전체 인적자산 속에서 찾아서 추천한다는 생각으로 각고의 노력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이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되고 박 후보자까지 국회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하게 되면서 인사라인의 책임론을 빗겨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를 거쳐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점에서 더욱 그렇다.
야당은 청와대의 인사라인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부적격’ 판단의 보고서가 채택된 만큼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인사참사가 또 발생했고 이는 청와대의 인사라인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해 인사라인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더는 인사난맥으로 국정혼란이 초래되지 않도록 꼼꼼한 사전검증과 함께 인사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이번 인사 참사에 대한 책임도 명확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박 후보자는 자진사퇴했지만 청와대 책임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청와대는 인사라인을 확실히 책임지기 바란다. 자꾸 구멍이 뚫리는 부분을 점검하고 더 이상의 인사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도 인사라인 교체까지는 아니지만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더 철저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 중 마지막 장관 인선”이라며 “(청와대가)철저한 인사검증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도덕성,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추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