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의 취임을 저지하고 있는 노조를 강력히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13일 서울 동대문 디자일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은 행장이 아직 취임을 못했다”며 “노조가 그렇게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
노조의 저지를 두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갑횡포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노조가 취임을 막아서는 것으로 존재감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며 “물리력을 동원한 전형적인 갑횡포라고 할 수 있고 이런 구태가 없어져야 노조도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 행장의 인품과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은 행장은 그동안 일해온 경력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능력이 출중하고 인품 역시 훌륭한 분인 만큼 누구보다 적임인 분이 임명됐다고 본다”며 “금융감독원장이나 산업은행 회장은 무난하게 취임을 하셨는데 은 행장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
은 행장은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에 밀려 취임 3일째에도 취임식을 열지 못하고 있다. 12일에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관에 출근하려 했지만 노조가 막아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은 행장이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었을 때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 은 행장을 ‘낙하산인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역대 수출입은행장들도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취임식을 늦게 치러왔다. 최종구 전 행장(현 금융위원장)만 노조의 출근저지를 겪지 않고 취임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