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 신제품 공개효과에 힘입어 하반기 최대 실적을 내지만 아이폰X 출시가 미뤄진 탓에 3분기 수익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LG이노텍은 3분기부터 북미 주요고객사의 신제품에 듀얼카메라 및 3D센싱모듈 공급을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판이 열릴 것”이라며 “하반기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하반기 매출 4조5592억 원, 영업이익 260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6%, 영업이익은 88.5% 급증하는 것이다.
주요고객사인 애플은 13일 새 스마트폰 ‘아이폰X’과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를 공개했다.
세 제품은 모두 듀얼카메라를 탑재했으며 특히 아이폰X는 지문인식 대신 3차원 인식기능을 활용한 안면인식기능 ‘페이스ID’가 적용됐다. 페이스ID는 듀얼카메라와 3D센싱모듈을 통해 구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애플 신제품효과로 카메라모듈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 매출비중이 하반기에 7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58%에서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X 출시지연 소식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밑돈 60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X는 13일 미국에서 공개된 후 한 달 반가량이 지난 10월27일부터 미국 등 주요 출시국가에서 사전예약 판매가 실시된다. 부품수급 등에서 차질이 생겨 출시가 미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북미 거래선 신제품 출시효과로 하반기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어나겠지만 기존 전망치보다는 부진할 것”이라며 “신제품이 출시되는 물량규모가 전망치보다 감소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장부품사업에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에서 매출규모가 3년 동안 연평균 34% 늘어나 2020년 2조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또 2020년 전장사업 수주잔고도 3년 만에 2배가량 늘어난 18조8천억 원일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LG이노텍 주가는 전날보다 1.75% 하락한 16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아이폰X 출시지연 소식에 따라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