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민유성 전 산업은행 회장과 결별하면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내세웠던 신 전 부회장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신격호 명예회장을 앞세워 롯데그룹의 적통을 잇는다고 강조해왔는데 이런 전략은 민 전 회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8월25일 출간되기로 했던 ‘나의 아버지 신격호’의 출간이 불투명하다.
출판사인 21세기북스 관계자는 “이 책에 대해 출판사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다”며 “언제 출간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책의 출간이 물 건너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책은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한 평전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직접 글을 쓰고 SDJ코퍼레이션 직원들이 이를 번역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신 전 부회장의 검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전 부회장 측에서 당초 책의 출간을 탐탁지 않아 했고 뒤늦게 책의 내용을 알고 책의 출간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전 출간은 민 전 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권유해 이뤄졌다.
민 전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도 형제들이 다투고 있는 이런 시기에 책을 내는 것을 놓고 고민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신 명예회장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완전히 잊히기 전에 책을 내겠다는 생각에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몇 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다. 6월 대법원에서 한정후견 판정을 받으면서 치매는 기정사실이 됐다. 한정후견인이란 판단력이 흐려져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곁에서 법률행위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다툼과정에서 여러 차례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름이 오르내렸다.
최근 신 명예회장이 집무실로 쓰고 있던 롯데호텔서울 신관 34층을 두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일이 대표적이다.
호텔롯데는 7월 롯데호텔서울 신관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하면서 신 명예회장 측에 거처를 구관으로 옮길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은 치매에 걸린 사람에게 환경이 가장 중요한데 굳이 호텔 리모델링을 지금 진행할 필요가 있냐고 반발했다. 롯데그룹도 이미 내부적으로 여러 차례 리모델링을 미뤘고 새롭게 장만한 거처가 지금 머무르고 있는 곳과 똑같다며 맞섰다.
베일에 싸여 있던 신 명예회장의 집무실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민 전 회장의 작품이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0월 롯데호텔서울 신관 34층에서 몇몇 언론사를 통해 신격호 명예회장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 명예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 경영권은 장남이 갖는 게 맞다”며 신 전 부회장에게 유리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밖에도 신 전 부회장은 공식행사에서 종종 신 명예회장을 내세우며 신 명예회장의 장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 측이 신격호 명예회장을 내세우는 점을 비판하던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민 전 회장의 결별을 반기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한정후견인이 신 명예회장의 건강이나 안전을 돌보는 일에 더욱 주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 명예회장의 거취문제를 놓고도 한정후견인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민 전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결별한 뒤 어느 정도 화해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신격호 명예회장을 앞세워 롯데그룹의 적통을 잇는다고 강조해왔는데 이런 전략은 민 전 회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1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8월25일 출간되기로 했던 ‘나의 아버지 신격호’의 출간이 불투명하다.
출판사인 21세기북스 관계자는 “이 책에 대해 출판사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다”며 “언제 출간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책의 출간이 물 건너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책은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한 평전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직접 글을 쓰고 SDJ코퍼레이션 직원들이 이를 번역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신 전 부회장의 검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전 부회장 측에서 당초 책의 출간을 탐탁지 않아 했고 뒤늦게 책의 내용을 알고 책의 출간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전 출간은 민 전 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권유해 이뤄졌다.
민 전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도 형제들이 다투고 있는 이런 시기에 책을 내는 것을 놓고 고민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신 명예회장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완전히 잊히기 전에 책을 내겠다는 생각에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몇 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다. 6월 대법원에서 한정후견 판정을 받으면서 치매는 기정사실이 됐다. 한정후견인이란 판단력이 흐려져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곁에서 법률행위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다툼과정에서 여러 차례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름이 오르내렸다.
최근 신 명예회장이 집무실로 쓰고 있던 롯데호텔서울 신관 34층을 두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일이 대표적이다.
호텔롯데는 7월 롯데호텔서울 신관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하면서 신 명예회장 측에 거처를 구관으로 옮길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은 치매에 걸린 사람에게 환경이 가장 중요한데 굳이 호텔 리모델링을 지금 진행할 필요가 있냐고 반발했다. 롯데그룹도 이미 내부적으로 여러 차례 리모델링을 미뤘고 새롭게 장만한 거처가 지금 머무르고 있는 곳과 똑같다며 맞섰다.
베일에 싸여 있던 신 명예회장의 집무실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민 전 회장의 작품이다.
▲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0월 롯데호텔서울 신관 34층에서 몇몇 언론사를 통해 신격호 명예회장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 명예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 경영권은 장남이 갖는 게 맞다”며 신 전 부회장에게 유리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밖에도 신 전 부회장은 공식행사에서 종종 신 명예회장을 내세우며 신 명예회장의 장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 측이 신격호 명예회장을 내세우는 점을 비판하던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민 전 회장의 결별을 반기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한정후견인이 신 명예회장의 건강이나 안전을 돌보는 일에 더욱 주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 명예회장의 거취문제를 놓고도 한정후견인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민 전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결별한 뒤 어느 정도 화해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