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소비자 보호 중심의 금융감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최 원장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감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금융소비자 보호에 있다”며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금융감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건전성과 공정성, 소비자보호라는 세 개 축을 중심으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금융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원장 직속 자문기구로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가칭)를 설치하기로 했다.
주요 금융감독제를 시행하기 전에 소비자보호라는 관점에서 제도의 적정성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위원의 절반을 시민단체와 학계, 언론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한다.
최 원장은 “금융소비자는 정보의 열위로 금융회사보다 약자일 수 밖에 없고 권익이 침해되기 쉽다”며 “금감원이 중재와 보정을 통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필요한 경우 피해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원·분쟁 조기경보시스템도 도입해 소비자의 민원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그 결과를 감독과 검사에 연계해 소비자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하기로 했다.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금감원과 기업들의 정보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이 보유한 정보를 광범위하고 시의적절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금융산업 통계와 검사, 제재 등과 관련된 정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시장규율을 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금융회사들이 저출산 대응노력, 환경보호, 노사관계 등과 관련된 내용도 알리도록 해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금융회사의 건정성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검사와 제재관행은 개선하는 대신 부당행위는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직원들에게는 청렴함과 전문성 확보를 강조했다.
최 원장은 “‘개미구멍으로도 둑이 무너진다’는 말처럼 구성원 개개인의 작은 일탈이 조직에는 치명적 위기가 될 수 있다”며 “감독당국의 권위와 위엄은 금융회사를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에서 비롯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감독기관은 잘한 것보다 잘못한 것이 두드러지기 마련인 만큼 칭찬이나 감사를 바라기보다 엄격하고 책임있게 봉사해야 한다”며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금융감독을 통해 금융정의를 실현하는 금감원으로 거듭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최 원장은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원회와 관계를 묻는 질문에 “현재 법과 제도에서 두 기관에 권한이 위임된 것들이 있다”며 “금융위가 가진 것과 금감원이 가진 것을 철두철미하게 지켜 월권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