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상반기에 나란히 흑자전환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손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이 줄어든 덕분이다.
산업은행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2731억 원을 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 순손실 2896억 원을 봤다가 흑자로 전환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조선회사에 돈을 많이 빌려줬던 산업은행의 자금사정도 악화됐다”며 “올해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고 조선업계의 업황도 이전보다 나아져 충당금을 지난해보다 덜 쌓으면서 순이익도 늘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상반기에 충당금 1조323억 원을 쌓아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80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수출입은행도 상반기에 순이익 4453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9379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은 최근 40년 동안 계속 흑자를 냈는데 지난해에만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회사들의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적자를 봤던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상반기에 충당금 1217억 원을 쌓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922억 원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