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09-01 16: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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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새 스마트폰 ‘V30’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앞세워 북미에서 입지확대를 노리고 있다.
애플 아이폰8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등 쟁쟁한 경쟁제품들과 출시시점이 겹쳐 흥행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공개한 V30을 놓고 해외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카메라와 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엔가젯은 “V30의 비디오 기능이 특히 눈에 띈다”며 “영화감독이 아닌 일반인들도 수준 높은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도 “LG전자는 V30으로 사진 촬영기술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V30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특화된 ‘V시리즈’ 가운데서도 높은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특히 북미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후면에 듀얼카메라 렌즈를 장착해 전문가 수준의 카메라 기능을 갖췄다. 또 세계적인 오디오업체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고품질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음악 특성에 따라 음색을 선택할 수 있는 4개의 사운드 프리셋이 제공된다는 점이 이전작인 ‘V20’과 다른 점이다.
새로운 기능인 ‘시네비디오’ 모드를 작동하면 영화와 비슷한 수준의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고화질 촬영기술인 ‘시네이펙트’ 및 줌인기능인 ‘포인트줌’ 등으로 일반인들도 손쉽게 고품질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V30은 카메라, 영상, 오디오 등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평범한 소비자들보다 매니아층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V20으로 북미에서 흥행에 성공한 만큼 V30도 비슷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은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고자 하는 전반적인 수요가 가장 많은 시장 가운데 하나인데다 통신망 등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며 “LG전자가 가전사업에서 쌓은 브랜드 이미지가 더해져 V30으로 북미 흥행을 노려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V20이 북미에서 흥행을 한 것도 스냅챗 등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들의 특성과 잘 맞아 떨어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스냅챗은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으로 지인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앱으로 미국에서 18~24세 위주의 젊은 층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이어 세 번째로 인기가 높다.
V30은 V20보다 사진 및 영상 기능이 대폭 강화된 만큼 북미에서 인기를 끌 가능성은 높아진 셈이다.
동부증권은 올해 V30의 전 세계 판매량이 130~1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V20의 전 세계 판매량은 110만 대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하반기 애플, 삼성전자 등과 맞경쟁을 앞두고 있는 점은 최대 변수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V30이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실적을 반등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정체된 스마트폰사업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9월12일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8’ 및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7S’를 공개하고 9월 말 미국과 유럽 등에 정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폰8은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인 데다 얼굴인식 등 새로운 기능을 대거 탑재할 것으로 전해져 전 세계적으로 대기수요가 많다.
삼성전자는 23일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공개했으며 9월21일부터 국내 및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차례대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