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경기개선세 이어지겠지만 북핵과 사드 리스크도 확대"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종로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경제는 개선세를 이어가겠지만 북한 핵과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는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경제의 전망을 내놓고 통화정책의 방향을 설명했다.

한국경제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바라봤다.

이 총재는 “한국경제의 회복세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는 점과 추가경정예산의 집행”이라며 “반면에 북핵 리스크가 한층 고조됐고 (중국과) 사드 갈등에 따른 부작용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당분간 개선 흐름을 보이겠지만 북한 리스크의 영향을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의 총량이 국내총생산(GDP)의 90%를 넘어섰는데 국제적으로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경기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부채를 급격하게 줄일 경우 실물경제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는 단기에 끝낼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낮게 관리된다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의 관건으로 꼽았던 ‘뚜렷한 경기개선’의 기준도 설명했다.

이 총재는 “뚜렷한 성장세를 정형화된 수치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잠재성장률을 웃돌고 물가도 목표수준에 이르면 어느 정도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경기와 물가의 흐름이 지속적이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6월 한국은행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 경기의 뚜렷한 개선세를 전제로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