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산별교섭 재개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허권 전국금융노동조합 위원장이 만나 산별교섭 재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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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오른쪽)허권 전국금융노동조합 위원장. |
하 회장과 허 위원장은 29일 오전 만나 산별교섭을 놓고 의견을 나누었지만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산별교섭은 노동자와 회사 측 대표들이 만나 임금 등 노동조건을 결정하면 같은 산업의 회사 전체에 적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금융회사 33곳과 금융노조는 2010년부터 산별교섭을 했지만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대립하면서 교섭을 중단했다.
하 회장은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태스크포스(TF)와 산별교섭의 틀을 바꾸는 태스크포스를 먼저 꾸려 논의가 진행된 뒤 산별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허 위원장은 산별교섭을 재개한 뒤 논의가 필요한 사안에 관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맞섰다.
전국금융노조 관계자는 “교섭을 하는 동안에 개선책을 마련하면서 태스크포스도 꾸려지고 하는 것이지 지금까지 교섭의 전제조건으로 태스크포스를 연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차이로 산별교섭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다음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 회장은 28일 열린 은행연합회 정기이사회에서 주요 은행장들과 산별교섭 재개를 놓고 의견을 나누었다. 하 회장은 일부 은행장들이 금융노조와 논의를 진행할 뜻이 있음을 확인하고 허 위원장을 만나 산별교섭 재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