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유럽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네번째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현대차의 유럽시장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판매를 독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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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현대차 세계딜러대회에 참석한 뒤 25~26일 현지에서 열리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을 참관하러 유럽으로 떠났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세계딜러대회에 참석해 현대차가 진출해 있는 세계 62개 국가의 우수딜러 160여 명을 직접 만나 격려하고 판매확대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다음달 유럽 출시를 앞둔 현지전략 모델인 신형 i20의 판매전략도 점검한다.
정 부회장의 연이은 유럽방문은 현대차가 올해 유럽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현대차는 올해 1~9월까지 유럽시장에서 32만6285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한 것이다.
이런 실적은 유럽자동차시장의 성장세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기간에 유럽 자동차시장의 전체 누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957만대를 기록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세계딜러대회에 참석한 뒤 25~26일 현지에서 열리는 월드랠리챔피언십도 참관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출전준비 단계부터 월드랠리챔피언십 관련 사안들을 직접 챙겨왔다. 모터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브랜드 상승효과를 낳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해 현대차는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첫 출전해 지난 8월 열린 9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유럽시장을 챙기는 데 반해 정몽구 회장은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시장에 온힘을 쏟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정 부회장과 번갈아가며 유럽 출장을 다녔다.
현대기아차는 9월 중국에서 198만3600대를 팔아 판매증가율이 지난해 보다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러시아시장에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5% 감소한 2만9899대를 판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