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가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애플 ‘아이폰’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안심할 수 없다.
전작인 ‘갤럭시S8’과 큰 차별점이 없는 데다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8’에 소비자의 기대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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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보다 뒤늦게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도입했지만 세계 최초로 듀얼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적용하는 등 카메라기능 면에서 경쟁작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펜으로 쓰는 손글씨가 동영상으로 전달되는 ‘라이브 메시지’나 성능이 높아진 S펜 등의 여러 기능들이 스마트폰의 편의성을 높여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갤럭시노트8이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8’과 맞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갤럭시S8시리즈와 눈에 띄게 차별화된 기능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폰8이 혁신적인 기능을 대거 탑재하면 사실상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갤럭시노트8은 전작인 갤럭시S8플러스과 비교해 S펜을 장착하고 카메라성능이 높아진 점 외에 큰 차별점이 없는 반면 가격은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갤럭시노트8은 지난해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사건을 의식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이 홍채인식 등 새로운 기능으로 눈길을 끌었던 점과는 대조적이다.
오히려 제품안전성에 지나치게 주력한 나머지 디자인이 다소 투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용량은 3300mAh로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S8플러스’(3500mAh)보다 줄었다. 또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선택한 만큼 갤럭시노트7보다 두께가 0.7mm 두껍고 무게는 26g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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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8은 발전된 카메라성능과 디스플레이, 증강현실기능 등으로 인기를 모아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것”이라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은 이전작인 갤럭시S8과 성능 및 디자인이 비슷해 한계를 맞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아이폰8 전면에 듀얼카메라 및 3D 센싱모듈을 탑재해 증강현실기능까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폰 최초로 올레드패널을 적용하면서 홈버튼이 사라지고 전면 위쪽에 3D센서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성능이 대폭 바뀌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게 된 셈이다.
아이폰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점도 갤럭시노트8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플루언트가 8월 초 미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자 2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80%는 아이폰을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70%는 다음 스마트폰으로 애플 외에 브랜드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