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권을 쥐는 데는 성공했지만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당심을 장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당 장악력이 큰 박지원 전 대표의 지원이 필요하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의 출마를 반대했는데 안 대표가 불편한 관계를 풀어내고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
▲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
그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든 부산시장이든 당에서 바란다고 하면 자기 몸을 던지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하고 당선이 됐다”며 “올해 말, 내년 초면 이런 것들이 본격 대두돼 우리 국민의당이 살 수 있고 또 지방선거에 이길 수 있는 그런 상징적인 일을 안 대표가 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가 솔선해 어려운 역할을 떠맡으며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일선에 나서는 것은 이르다고 판단해 출마를 만류했었다. 27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당선소식을 전하며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에요’라는 메시지 상태를 표시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하기도 했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이모티콘이 잘못 눌러진 것 같다”며 “실수이기에 죄송하다. 오해없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번 해프닝을 두고 출마를 만류했는데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기어이 당권을 쥔 것을 두고 박 전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 |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안 대표는 27일 전당대회에서 51.09% 지지율을 얻었다. 국민의당 절반은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고위원과 전국청년위원장에도 안철수계 사람들이 당선되긴 했지만 당심을 장악하지 못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안 대표와 당 지도부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 전 대표이자 당 원로로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호남지역 표심을 공략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기도 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