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퇴직금으로 얼마를 받게 될까?
하 행장의 퇴직금이 금융권 사상 최대치인 200억 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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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씨티은행장 |
하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장에서 물러나 KB금융지주 회장이 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쳤으나 22일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 행장의 퇴직금이 2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하 행장은 금융권 사상 최다 퇴직금 수령 기록을 세우게 된다.
금융회사의 퇴직금은 통상 재직기간과 그 동안 받은 연봉에 따라 결정된다.
하 행장은 지난해 급여 7억 원, 상여금 13억1600만원 등 모두 28억8700만 원의 보수를 받으며 내로라하는 금융지주사 회장들을 제치고 ‘연봉왕’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도 보수액이 23억7900만 원이나 된다.
하 행장은 5년 연임, 14년 최장수 CEO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봉과 재직기간을 고려할 때 하 행장의 퇴직금은 적게 160억 원에서 많게 200억 원을 웃돌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게다가 금융권 CEO의 퇴직금에 통상 ‘누진율’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은 대체로 2~3배수의 누진율을 적용해 퇴직금을 계산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퇴직금 정산시 퇴직금 누진율을 따지는데 10년 이상 돼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씨티은행 직원들은 작년에 퇴직연금제 도입 전까지 중간정산을 받았지만 하 행장은 퇴직수당이 계속 쌓여있어 퇴직금이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회사에 하 행장의 퇴직금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수익악화와 점포축소를 이유로 올해 직원 650여 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내보내며 명예퇴직금으로 평균 24개월 치 월급을 지급했다.
지금까지 금융권 최다 퇴직금 수령자는 박종원 전 코리안리 사장이었다. 박 전 사장은 15년 동안 CEO로 일하다 지난해 퇴직하면서 모두 159억570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LIG손해보험 구자준 전 회장은 42억2천만원, 한화생명 신은철 전 부회장은 15억6300만원의 퇴직금으로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