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울산에 건설하고 있는 대규모 잔사유고도화설비 덕분에 앞으로 벙커C유 가격하락에 따른 수혜를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됐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LPG(액화석유가스)와 국제유가는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더 크지만 황함유량이 낮은 벙커C유 가격은 이와 별개로 하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에쓰오일이 2018년 하반기에 대규모 잔사유고도화설비 가동을 본격화하면 저렴한 벙커C유를 원료로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면서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 울산 고도화설비 가동하면 수익성 더 좋아져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벙커C유는 유황함유량이 높은 중유를 말하는데 앞으로 수요가 크게 줄면서 국제유가와 무관하게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강 연구원은 바라봤다.

벙커C유를 연료로 쓰면 배기가스 배출량이 크게 늘어나는 데 따라 각국 정부는 물론 국제해사기구도 선박연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벙커C유 가격이 떨어지면 울산에 건설하고 있는 대규모 잔사유고도화설비 덕을 더 크게 볼 수 있다. 에쓰오일이 잔사유고도화설비를 완공하면 저렴한 벙커C유를 원료로 폴리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면서 수익성이 더 좋아진다.

에쓰오일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4조8천억 원을 들여 울산에 잔사유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하류시설(ODC)을 울산에 건설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폴리프로필렌 가격은 앞으로 원료로 쓰이는 원유와 LPG(액화석유가스)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함께 오를 것”이라며 “벙커C유 가격은 수요부진으로 이런 가격상승 흐름을 피해갈 것으로 보이는 데 따라 에쓰오일의 중장기 성장전망이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