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소액주주들의 이전상장 요구에 따라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 수천억 원의 인덱스펀드 자금이 셀트리온 주식을 매수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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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이런 기대감에 주가도 급등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셀트리온 주주들의 이전상장 요구를 막을 명분과 실리가 제한적이란 점에서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은 이제 시기의 문제”라고 파악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운영위원회는 앞서 “코스닥의 공매도 세력 때문에 셀트리온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며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소액주주 동의서를 모아 셀트리온 측에 전달했다.
셀트리온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상장 논의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결의했다. 임시주주총회는 9월29일 10시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이전상장 안건은 보통결의 요건에 해당하기에 발행주식 총수 4분의1 이상, 출석주주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통과될 수 있다. 9월29일 임시주총에서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이 가결되면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내고 코스피로 이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 코스피200지수에 특례편입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200지수란 거래소가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종목을 선정해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다.
상장 뒤 15매매일 동안 시가총액이 보통주 종목 가운데 상위 50위 이내이면 코스피 200지수에 특례편입이 가능한데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 14조3483억 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23위에 해당한다.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코스피200지수에 맞춰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의 자금이 셀트리온 주식을 자동으로 사게 돼 수급 면에서 유리하다.
최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카카오도 코스피200에 편입됐고 카카오뱅크 흥행과 더불어 주가가 10%가량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작업이 11월 초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12월15일 코스피200지수에 셀트리온이 편입되는 것은 기정사실화 수순”이라며 “3천억 원대 자금이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6500원(5.88%) 오른 11만7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