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곧 공개하는 ‘갤럭시노트8’에 최초로 탑재하는 듀얼카메라가 광학줌 등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LG전자,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비해 듀얼카메라 적용이 늦다는 약점을 안고 있지만 기술력을 앞세워 갤럭시노트8의 흥행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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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8일 “갤럭시노트8의 핵심으로 꼽히는 새 기능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며 “삼성전자 최초 듀얼카메라 탑재 등 그동안 예상됐던 요소들이 모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호주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갤럭시노트8의 영문 광고지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갤럭시노트8은 6.3인치 곡면화면과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 등을 탑재하고 있다. 갤럭시S8과 마찬가지로 방수기능과 홍채인식, 고속충전 등 핵심기능도 모두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후면 듀얼카메라를 활용해 2배 광학줌 기능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멀리있는 사진을 2배까지 확대해 찍어도 화질이 깨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LG전자, 화웨이 등 주요 경쟁사보다 늦게 듀얼카메라를 탑재하며 어떤 방식의 기능을 적용할지 관측이 분분했다. 듀얼카메라의 작동방식이 업체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7플러스에 탑재한 듀얼카메라는 초점을 서로 다르게 찍은 사진을 합쳐 품질을 개선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올해 고가 신모델 아이폰8의 듀얼카메라는 3D센서를 추가해 사진품질을 더 높이고 증강현실 등 신기술을 구현하는 데도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G5부터 꾸준히 일반각과 광각으로 각각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하반기 신제품 V30에는 전문가 수준의 렌즈 등을 적용해 성능을 높였다.
삼성전자가 경쟁업체와 완전히 다른 기능과 특징을 갖춘 듀얼카메라로 갤럭시노트8을 차별화해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아이폰7플러스도 광학줌 기능을 지원하지만 갤럭시노트8의 카메라는 손떨림방지와 자동초점기능 등이 더 발전한 형태로 탑재돼 실제 사진촬영에서 더 개선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듀얼카메라의 주요공급사로 알려진 삼성전기의 홈페이지에는 스마트폰에서 자체 듀얼카메라모듈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새 기능이 더 자세히 설명돼있다.
삼성전기는 “듀얼카메라의 광학줌 기능은 더 선명하고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다”며 “소비자에 초점조절과 3D 거리측정기능 등 다양한 촬영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전문매체 엔가젯은 이런 기능이 모두 갤럭시노트8에 적용될 경우 노트 시리즈의 최대 장점은 전용 S펜이 아닌 차별화된 카메라기능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노트8의 성공가능성에 아직 확실하게 자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출시되는 경쟁작 아이폰8의 압도적인 흥행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실적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저가 라인업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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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얼카메라가 탑재되는 갤럭시노트8 추정 이미지. |
또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와 단종사태로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노트 시리즈 신제품인 만큼 갤럭시노트8의 완성도와 소비자 평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노트8의 중심기능으로 꼽히는 듀얼카메라의 경쟁력은 더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듀얼카메라에 광학줌을 적용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처음이 아니다.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대부분의 중국 제조사들이 이미 지난해부터 광학줌을 탑재한 듀얼카메라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중국 내수시장 외에서 입지가 미미한 데다 원플러스 등 일부업체는 카메라성능을 부풀려 소개한 것이 들통나 공식으로 사과하는 등 기술력에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의 카메라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이후 출시될 스마트폰 흥행에도 중요하다. 앞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모두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새 기능을 애플 아이폰보다 늦게 적용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사례가 많았다”며 “듀얼카메라가 갤럭시노트8 흥행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