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을 낮춰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다.
채권단이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이 되살아나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기회를 다시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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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17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는 주식매매계약상 매매계약 종결시점인 9월23일까지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이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넘게 줄어들 경우 매매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며 “매매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가격을 낮춰주길 요구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실적부진이 극심한 만큼 매매계약 해지요건은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815억 원, 영업손실 507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4.5%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 말고는 금호타이어 경영을 정상화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온 만큼 더블스타 가격인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채권단이 매각가격을 조정할 경우 박 회장 우선매수청구권은 부활한다. 채권단은 인하한 매각가격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할지 박 회장에 다시 물어봐야 한다.
이에 더해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며 채권단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일각에서 떠오른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르면 21일이나 22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을 낮춰줄지 논의할 것”이라며 “더블스타와 가격인하폭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