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투자영업이익 증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상반기에 5조 원을 넘는 순이익을 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은 상반기에 순이익 5조514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8.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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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은 상반기에 순이익 5조5144억 원을 거뒀다.<뉴시스> |
생명보험사는 상반기에 순이익 2조9757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31.1% 늘었는데 배당수익이 늘고 매도가능처분 이익 증가하는 등 투자영업이익이 크게 발생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사는 상반기에 순이익 2조5387억 원을 거둬 1년 전보다 25.2%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제도 개선 등에 따라 손해율이 낮아졌고 부동산처분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체 수입보험료를 살펴보면 보험사들은 수입보험료로 94조5745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0.1%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56조 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한 반면 손해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38조574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2%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 등의 수입보험료는 늘었지만 저축성보험에서 크게 감소했다”며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보험료도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보험회사들은 상반기에 수익성도 좋아졌다.
전체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6월 말 기준으로 1.0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6%포인트 높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6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12%포인트 오른 10.75%로 나타났다.
상반기 보험사의 전체 자산규모는 1077조4763억 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7.5%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상반기에 순이익이 늘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투자이익에 따른 것인 만큼 보험영업부문에서 지속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새 상품개발과 손해율 관리 등을 통해 보험영업의 내실화를 꾀하고 자산운용의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