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택 보수공사 비리의혹과 관련해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너 리스크가 불거져 나올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수사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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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평창동 자택. |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김 고문의 사전구속영장을 14일 청구했다. 조 회장이 평창동 자택 수리공사 과정에서 5억~3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하는 데 김 고문이 깊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조 회장측이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진행된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의 신축공사비용 일부를 조 회장 자택의 보수공사 비용으로 유용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조 회장 자택의 보수공사를 진행한 인테리어회사는 공사비용을 호텔 쪽에 청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자세한 정보를 밝힌 수 없다”며 “조 회장이 피의자가 될지 참고인이 될지 수사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고문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지켜본 뒤 조 회장 부인 이명희씨와 당시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였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소환해 직권남용과 횡령 등 혐의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씨는 해외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규모의 가구를 산 뒤 호텔 공사비용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신형 항공기 도입과 서비스 고급화 등을 통해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오너일가가 소환조사를 받을 경우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이날 직전거래일과 같은 3만5650원에 장을 마쳤는데 7월5일 종가보다 3.1% 내렸다. 주가는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올랐는데 대한항공 압수수색이 진행된 7월5일 이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