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가 국내 e스포츠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e스포츠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아프리카TV의 매출도 늘어나기때문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의 최대 수혜회사로 꼽힌다.
|
|
|
▲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국내 e스포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스타크래프트의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했다. 이 게임의 출시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서 대표도 4월 아프리카TV에서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 정규리그 ‘ASL’ 시즌3 개막식에서 “다음 시즌부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채택해 e스포츠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를 동영상으로 중계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최와 주관까지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가 다시 활성화되면 아프리카TV에서 게임경기를 인터넷동영상으로 중계하면서 얻는 광고매출은 물론 e스포츠대회 개최에 따른 직접적인 매출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대부분 아프리카TV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접속자 수가 늘어나는 효과도 생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하반기에 매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시장이 아프리카TV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서 대표는 스타크래프트뿐 아니라 ‘스타크래프트2’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다른 e스포츠 게임대회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현재 전체 트래픽 가운데 60% 이상이 게임 관련 콘텐츠에서 나오는데 e스포츠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크래프트2 정규리그도 운영하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 이름으로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 프로게임단을 운영해 대회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2015년 인수한 곰TV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e스포츠에 관련된 동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도 뛰어들었다. 올해 리그오브레전드 한국리그에 스튜디오를 지원하기도 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시장이 커질수록 아프리카TV와 같은 인터넷동영상회사의 광고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라며 “그만큼 서 대표도 아프리카TV를 종합적인 e스포츠 플랫폼기업으로 키워 시장확대를 뒷받침하려는 뜻이 강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뉴즈에 따르면 e스포츠시장의 규모는 매출 기준으로 2016년 4400만 달러에서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21년 8400만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에 e스포츠 동영상중계에 따른 광고매출도 3300만 달러에서 1억4800만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