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이 언론사 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공판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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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 |
13일 업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이 언론사 관계자들과 주고 받은 문자가 공개되면서 기업과 언론의 유착관계가 드러나고 있다.
주간지 시사인은 장 전 사장이 MBC 인사를 청탁한 의혹을 담고 있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장 전 사장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인물에게 “아들은 어디로 배치 받았느냐”며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입사동기라 부탁한 건데, 안 사장이 쾌히 특임하겠다고 한 건데 어떻게 되었지”라고 물었다.
문자를 받은 인물은 “만족하고 잘 다니고 있다. 어려운 부탁 쾌히 들어줘 고맙다”고 대답했다.
시사인은 이에 앞서 언론사 간부들이 장 전 사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정황을 보여주는 문자를 공개했는데 이번에 반대로 장 전 사장이 언론사 측에 인사청탁을 한 정황의 문자를 새롭게 공개한 것이다.
시사인은 이밖에도 장 전 사장이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각종 정보를 받은 문자도 공개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광범위하게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장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삼성그룹이 사회 곳곳에 영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등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정 전 사장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자의 파문이 이 부회장의 1심 공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공소사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장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로 삼성그룹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사실상 확인됐다는 점에서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그룹과 관련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재판부도 이 부회장의 판결에 더욱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7일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