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전문기업 심텍이 반도체시장의 호황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PCB는 부품회로를 연결할 때 전선이 아니라 판에 회로를 그려 넣어 전기를 통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모든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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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호 심텍 회장. | ||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심텍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의 신모델 출시 등에 따라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3분기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심텍은 3분기에 매출 2150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7.8% 늘어나는 것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심텍은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내는 데다 차세대 기판과 관련된 기술도 확보해 앞으로 시장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회장은 하반기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일본 PCB기업 이스턴을 인수합병하면서 시장 대응력을 키웠다.
전 회장은 올해 초에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수퍼사이클이 곧 온다”며 “심텍과 이스턴, 두 회사가 하루 빨리 하나 되어 전력질주해야 하반기부터 시작될 수요증가에 발맞춰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심텍은 인수합병으로 생산능력이 30%가량 확대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스턴은 수요가 부족해 적자를 내온 기업인데 심텍은 수익성이 낮은 물량을 이스턴에 넘긴 뒤 신제품을 만들 생산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심텍은 기술력도 높이고 있다. 독자적으로 SLP를 만들기 위한 필수기술인 MSAP기술을 확보했고 이스턴의 기술력을 흡수하며 차세대기판을 만들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전 회장은 적기투자가 경영의 핵심이라고 본다. 그는 “기업은 생물이다”라며 “변화에 민감하고 올바르게 반응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시장상황이 변화할 때가 가장 적절한 투자시기라고 판단했다.
심텍은 2000년대 초에 PCB시장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잡았다.
심텍의 경쟁사들은 2000년대 들어서 세계 PCB시장의 수요부족으로 장기 침체에 접어들자 시설투자를 줄이는 등 경영효율화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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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텍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용 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한다. | ||
심텍은 휴대폰용 빌드업 PCB를 양산할 신공장에 450억 원을 투자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했다. 그 결과 심텍은 2001년 영업손실 61억 원에서 2002년 영업이익 11억 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세계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용 PCB로는 세계시장의 25%를 점유하며 1위 기업에 올라섰다.
전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아침편지에서 “회사 경영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그 어려움을 이겨냈던 데에는 모든 자원을 한 곳으로 모았던 열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고려대 문과대를 졸업하고 미국 FDU경영대학원을 마쳤다. 아버지가 세운 섬유제조회사 청방에서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하다가 PCB사업의 매력을 느껴 경영수업을 그만두고 1987년 심텍을 설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

